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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요주의 과학기술외교 포럼 참관기 (요주의 과학, 2025.12.01.)
- 관리자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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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과학기술외교 포럼 참관기
"과학도 외교를 하나요?"
지난 11월 20일, KAIST 과학기술과 글로벌 발전 연구센터(G-CODEs)가 첫 번째 글로벌 과학기술협력포럼(Forum on Global Cooperation in S&T)을 열었습니다. 막 개소한 연구센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기세가 대단했어요. 기존의 과학기술협력 전략을 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짚는 내용부터, 분야별·국가별 협력이 실제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기술 협력의 어려움을 직접 겪어온 연구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위기와 기회에 대한 통찰이 쏟아졌습니다.
발표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과학기술외교’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 외교의 지형에서도 과학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학기술외교, 왜 지금 더 중요해졌을까?
과학기술외교는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개념입니다. “외교에 영향을 주는 과학(Science Impacting Diplomacy)”과 “과학에 영향을 주는 외교(Diplomacy Impacting Science)”라는 두 축으로 설명할 수 있죠. 미국과학진흥협회 2025년 보고서에서 복잡한 과학외교 담론을 이 두 문장으로 정리한 것도, 변화가 빠른 과학기술 환경과 지정학적 변수를 포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이 단순한 정의가 힘을 갖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학기술은 더 이상 학계나 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AI, 반도체, 배터리, 양자처럼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기술들은 공급망, 안보, 데이터 규범, 국제 표준과 얽히며 외교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어떤 기술을 누구와 만들고, 어느 나라와 공유하며, 어떤 규칙을 따를 것인가”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기술 강국일수록 외교가 더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학기술외교를 단순히 미·중 경쟁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기술안보 외교쯤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합니다. 앞으로의 과학외교는 경쟁과 협력을 모두 설계하는 전략적 조율 능력에 가깝습니다.
예컨대 AI는 매우 민감한 기술이지만, 모든 협력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재 교류, AI 안전성 연구, 인류 공동의 문제(기후·보건·재난) 대응 등은 충분히 협력이 가능한 영역이죠. 기술을 손 안에만 움켜쥐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 협력을 설계해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할 것인지, 이 판단이 앞으로 한국의 기술 전략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왜 지금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한국은 이미 여러 전략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을 외교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기술 강국이 됩니다.
이번 G-CODEs 포럼은 그 단서를 보여준 작은 장면이었고, 앞으로 한국이 어떤 기술 외교를 펼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신호였습니다. 기술로 외교를 말하고, 외교로 기술의 미래를 여는 시대. 과학외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 전략입니다.